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작품이 제대로 끝난 것처럼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가 있습니다. 대개는 카메라의 상용화가 이루어진 19세기를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구분하는 기점으로 잡는데요. 전통미술 속 화가보다 세상을 빠르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카메라가 장인의 성격이 강했던 전통미술을 변화시켰다는 것이 미술사의 정설입니다. 번개처럼 나타난 사진 기술에 화가들은 카메라가 할 수 없는 배경 없는 그림, 특이한 색의 그림, 특이한 형태의 그림 등을 탄생시키며 현대미술의 시작점이 됐다는 것이죠. 물론 이를 카메라의 발명만을 원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산업혁명, 시민혁명 등 과학과 사상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사회 전체적인 변화라는 큰 시각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19세기보다 무려 400년이 빠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