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포스팅을 끝마치지 못한 채 놓아두고 있었네요. 작년 1월(2017) 한 달이 걸려 셀프 인테리어를 마치고는 1년 반 동안 여러 작업을 이 공간에서 함께 해오다 이제는 공간을 빼는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이동이니 그래도 가뿐한 마음으로 정리하는 중이지만,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던 첫 작업실인만큼 아쉬운이 크기도 하네요. 외국으로 잠시 떠날 준비를 하며 정리하는 공간이어서 금방 새로운 작업실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업실을 구하며 다시 한번 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또 새로운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꼭 끝까지 다 포스팅하기로 하지요!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작업의 힘듦으로 인해 저에게 가장 많은 후회 만끽시켜주었던 페인트칠 현장의 모습입니다. 정말 가장 힘들게 진행했던 작업으로 작업 중간 저 페인트통에 앉아서는 '아... 이걸 정말 왜 시작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릴뻔했을 정도의 노동량이 필요한 작업이죠. 어쨌든 저는 이 작업을 위해 스터코 빈티지라는 시멘트 페인트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이 제품이 위에서 언급한 스터코 빈티지라는 제품입니다. 제 개인적인 페인트칠 계획은 한 쪽 벽면을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을 교차하며 바르는 것으로 포인트 벽을 완성하고 나머지 벽들을 어두운 회색을 이용하여 칠하는 것이었는데요. 일단 페인트칠 과정을 보여드리기 전에 결과물부터 보여드리면 그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
갖은 실수들과 함께 완성된 벽은 마지막으로 틀에 붙여놓은 석고보드들이 만나는 지점의 틈새들을 메꿔 빈틈 없이 단단한 벽을 만들어줘야 하는 마무리 단계가 남아있었는데요. 사실 벽을 위한 틀을 만들 때 석고보드와 석고보드가 만나는 부분에 나무틀이 지나게끔 재단하여 틈 뒤로 빈 공간이 없게 만드는 것이 단단한 벽을 만들기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와 같은 사실을 벽을 모두 만들고 틈을 메꿔주는 마무리 작업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후회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왔기에... 다음에 벽을 만들 때는 단단하게 만들자고 다짐하며 빈틈을 무식하게 메꾸기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퍼티라고도 불리는 핸디코트를 이용하여 이 작업을 진행하기에 저도 역시 이 작업을 위해 핸디코트를 공수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미..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눈이 가는 노부부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노부부들을 보고 있자면 저런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몇 십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며 저들은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이 마음이 돌아서서는 끝이 났었을 수도 혹은 둘 모두 마음이 돌아서서는 함께 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릴 수도 있었겠죠. 또 사고, 질병 등등의 둘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사건 사고들이 이들에게 찾아왔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내 삶을 공유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교류적인, 양방향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기에 더더욱 어려운 것이겠죠. 그렇지만 그런 시간들을 함께 흘려보냈기에 이들은 이렇게 함께 의지하며 또..
오늘은 제가 셀프로 올려버린 벽 짓기 과정을 간단하게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넓은 공간을 얻어버려 굉장히 기분이 좋았지만 막상 큰 공간을 얻고 나니 '큰 공간'은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요. 그런 이유들로 위와 같은 벽을 하나 짓는 것으로 예술가들의 모임 공간과 제 개인 작업 공간을 나누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혼자서 차분히 글도 쓰고 사진도 정리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 그런 아늑한 공간을 얻는 것이 하나의 작은 꿈이기도 했기에 은근히 설렘이 가득했던 작업이었는데요. 뭔가 넓디넓은 공간보다는 이처럼 벽을 세우는 것으로 작게 공간을 나누는 것이 조금 더 아늑한 개인 작업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선택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렇게 벽을 올려버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