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나 상상이라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상상이라는 환상 없이 오직 물건 자체만을 보고 사는 존재였다면, 서랍 한 켠에 고이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사진은 그저 화질이 낮은 볼품없는 사진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크게는 오래전 시대의 사람이 사용했던 유물은 그저 쓸데없고,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 오래된 사진은 사진 속에 담긴 오래전 기억이라는 상상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른다.’라는 문구는 많은 예술가가 신념처럼 믿고 있는 문장입니다. 물론 노력이라는 키워드는 예술 외의 직업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도 삶의 중요한 태도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문구처럼 노력은 미술인에게 화려한 기교를 선물했고, 일반 관객에게는 개인 영역의 전문성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에서 가끔 시각예술은 잔인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개인적으로 역사와 미술을 공부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취향과 다양성의 존중인데요. 취향과 다양성의 존중을 개인적인 신념처럼 간직하고 있음에도 이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채프만 브라더스의 작품이 있는데요. 어린아이의 신체를 자르고 붙이기도 하고 그 외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다양한 방식으로 잔인하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