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발견기념비 앞에서 만난 악사


사진 속 기타를 치고 있는 이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벨렘지구에 위치한 발견기념비 앞에서 만난 거리음악가입니다.


사실 이 악사의 노래와 연주는 사진으로 보이는 음악 고수와 같은 겉모습에 비해 정말 최악이었는데요.


음악을 잘 모르는 저에게조차 엉망진창으로 들리는 음정과 박자는 그의 좋지 않은 실력을 확인시켜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음악은 참 좋았으면서도 유쾌했다는 감정이 드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요.


파도소리만 잔잔하게 들렸을 한가로우면서도 조금은 지루할 수 있었던 공간에 퍼지는 음악이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꼭 기술적인 능력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혹은 이렇게 자신의 음악을 즐기며 듣는 이들에게 밝게 웃어주는 유쾌한 에너지가 못하는 음악마저 좋은 음악으로 만들어주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 04 @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의 발견기념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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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