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을 뒤덮은 스트릿아트


이 사진은 리스본에서 만난 스트릿아트로 뒤덮여버린 언덕 트램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사실 이 트램 사진을 일반 사진 분류에 넣을지 혹은 스트릿아트를 모아놓는 거리의 미술 사진 분류에 넣을지를 은근히 고민했었는데요.


트램들 뒤덮고 있는 스트릿아트가 돋보이고 있는 모습이 역시 거리의 미술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사진인 것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그려진 태깅 형태의 작품이 보이는 가운데 트램의 앞과 뒤에 자리 잡고 있는 큰 작품들이 이 트램의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핵심 요소인 것 같은데요.


트램이 자리 잡고 있는 골목은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트램을 덮고 있는 작품은 유지하는 모습이 트램이 자리 잡은 거리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램의 앞부분에 그려진 투박한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요.


트램의 라이트 부분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코처럼 그려놓은 모습이 작품을 그린 작가의 재치가 돋보입니다.


사실 거리의 미술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몇 번 밝혔던 것처럼 저는 개인적으로 그저 이름을 그려놓는 태깅 형태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요.


하지만 이 트램은 그저 도시 분위기를 망칠 것만 같은 태깅으로도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선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트램의 태깅은 앞에 그려진 투박한 캐릭터와 같은 작가의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색감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예쁜 것 같네요.




태깅이 난잡하게 그려진 트램이 위치한 길 치고는 참 깔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죠?



2016, 04 @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의 또 다른 언덕 트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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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