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담고 있는 동묘시장의 모습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동묘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동묘는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매해 다시 판매해보는 시도를 해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면서도, 결국 값싸게 구매한 물건이 집에 쌓이는 결과를 만들어낸 재미난 추억이 담긴 곳이기도 한데요. 갈 때 마다 기본적으로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물건들이 아주 많아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들리는 2천 원, 3천 원 등의 흥정소리를 듣고 있자면 적어도 제가 왔었던 7,8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곳의 물가는 딱히 오르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오래된 물건들과 사람 냄새나는 모습들이 많아 일상의 모습을 찍기에 좋은 피사체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동묘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에서 왠지 한 번 씩은 꼭 보는 듯한 강아지의 모습이 참 친근하고 귀엽습니다.



무심한 듯 은근하게 깔끔한 모습으로 잘 정리된 배열이 너무 재미있네요. 이런 배열이 마치 거친 듯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을 가진 시장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왠지 저 바이크 슈트를 입으면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죠...?



이발소 간판의 컬러감이 참 좋네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거리에서 이발소를 가끔은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이런 이발소 간판이 참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가 사라져 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과거를 담고 있는 시장이기에 생소함을 느끼는 우리에게만큼은 참 재미있는 모습인 것 같네요.


이 날이 주말이다 보니 사람이 워낙 많아 많은 사진을 담지는 못 했는데, 평일에 다시 한 번 찾아가 좋은 사진들을 더 기록하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6, 10 @ 대한민국의 서울, 동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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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