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아트에서 일방통행 표지판의 막대기는 역시 일단 들고 도망쳐야 하나 봅니다. 최근 이렇게 표지판의 작대기를 들고 도망치는 작품은 흔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요.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것이 두 나라의 가까운 거리를 고려해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일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막대기를 들고 도망치는 모습도 참 귀엽지만 개인적으로 파리는 특히나 이렇게 다양한 스티커가 함께 붙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스티커로 완전히 가려진 두 번째 표지판은 저렇게 가려져도 괜찮은 것인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트릿아트가 도시를 망치는 것인지, 꾸미는 것인지는 늘 고민되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이 거리의 표지판은 나름 느낌이 있지 않나요? 2016, 07 @ 유럽, 프랑스, 파리
이 사진은 리스본에서 만난 스트릿아트로 뒤덮여버린 언덕 트램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사실 이 트램 사진을 일반 사진 분류에 넣을지 혹은 스트릿아트를 모아놓는 거리의 미술 사진 분류에 넣을지를 은근히 고민했었는데요. 트램들 뒤덮고 있는 스트릿아트가 돋보이고 있는 모습이 역시 거리의 미술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사진인 것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그려진 태깅 형태의 작품이 보이는 가운데 트램의 앞과 뒤에 자리 잡고 있는 큰 작품들이 이 트램의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핵심 요소인 것 같은데요. 트램이 자리 잡고 있는 골목은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트램을 덮고 있는 작품은 유지하는 모습이 트램이 자리 잡은 거리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램의 앞부분에 그려진 투박한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이번이 세 번째의 프랑스 방문이지만 방문 때마다 가장 저를 놀라게 하는 스트릿아트는 역시 위와 같은 자동차를 메워버린 태깅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이름 등을 적어놓기만 하는 태깅 형태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아 이를 작품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은 감정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자신의 작품이라 생각하며 많이 양보한다고 해도, 내 차에는 제발 이러지 말아주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다양한 곳에 노출시키는 이런 트럭과 같은 존재는 거리 미술가에게 이상적인 작품 설치 공간인 것 같은데요. 그저 태깅을 해놓는 것이 아니라 트럭이라는 특징을 조금 더 재치 있게 이용한다면 재미난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몽마르뜨 언덕에 그려져 있는 넥타이를 맨 남성을 표현한 스트릿아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의 가슴에 그려져 있는 하트가 돋보이는데요. 하트라는 문양은 참 간단한 모양이면서도 아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문양인 것 같습니다. 힘이 없는 표정에도 가슴에는 하트가 있는 것이 희망적이면서도 헌신적인 느낌의 오묘한 감성과 감정들이 담겨있는 것 같지 않나요? 2016, 03 @ 유럽,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
지난 3월에 방문한 프랑스는 정말 날씨가 좋지 않아 굉장한 우중충한 분위기를 선사해주었는데요. 3박 4일의 짧은 일정 동안 끊임없이 비가 오는 악조건의 날씨를 겪었지만 비 오는 날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담아낸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프랑스 스트릿아트 특유의 무분별한 작품 설치는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날씨와 아주 괜찮은 조화를 이루어낸 것 같은데요. 물론 파리는 낭만하면 떠오르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날씨일 때 느껴지는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처럼 어두운 날에 어울리는 꼭 낭만적이지 만은 않은 파리만의 어두운 분위기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표지판을 이용한 작품은 흰 작대기를 들고 도망가는 이제는 조금은 흔한 방식의 작품이지만, 작품 주위에 마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