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을 위해 티셔츠나 와이셔츠 한 장 살까 해서 들린 편집샵에서 티셔츠는 안 사고 웬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 사들고 나와 버렸었는데요. 사진에 열광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갑자기 눈에 들어온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그냥 지나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티셔츠가 아닌 카메라를 사들고 나와 포르투갈을 함께 여행하며 다른 카메라들과 함께 알차게 사진을 담아왔는데요. 주로 36장을 찍을 수 있는 다른 일회용 카메라에 비해 고작 17장이 들어있는 (사기 먹은 듯한) 카메라였지만 여행 내내 찍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 공부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인화비가 비싸고 퀄리티까지 낮은 이유로 랩으로 카메라를 고이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데요. 천천히 결과물을 보는 것이 역시 필름 카메라의 매력이라..
이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전해드리는 근황입니다. 현재 잠시 프랑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4일의 짧은 일정으로 3일 전에 프랑스에 입국을 했는데, 벌써 내일 런던으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급박한 날씨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이 녹초가 되어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식을 전해드릴 정도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파리는 역시 로맨틱하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소매치기의 천국이라는 어두운 뒷면도 다시 한 번 실감을 하고 있네요. 물건은 하나도 잃지 않았지만 은근하고 무섭게 바짝 붙는 소매치기들을 경계하느라 꽤나 진땀을 많이 빼고 있네요.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맞춰 패션 스트릿 사진들을 건져보기 위한 목적으로 넘어온 프랑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