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의 작대기와 사랑에 빠진 남자



이 작품은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뒷골목에서 발견한 작품입니다.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의 오프닝 영상에 등장하는 거대한 간판과 빨간 버스들이 눈에 띄는 광장이 바로 피카딜리 서커스인데요.


이 광장은 언제나 사람이 많아 붐비지만 메인 도로를 피해 한 골목만 들어오면 조금은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한산한 뒷골목에서 발견한 작품이 바로 이 작대기와 사랑에 빠져있는 경찰관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표지판에 스티커를  덧붙여 만든 흔한 방식의 작품이지만 스티커 크기가 표지판과 맞지 않아 어색한 모습이 많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티커와 표지판의 색감도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이 작가가 운이 좋았거나 혹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네요.





또 한 가지 사진을 정리하며 조금 눈여겨보았던 점은 제거 시도가 있었던  다른 스티커들과는 다르게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부착된 스티커의 발 부분에는 심지어 발 위에 스티커가 붙었었음에도 발 위에 붙은 스티커만 제거되고 경찰관 부분은 전혀 제거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작품을 보존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나름 표지판과 조화를 잘 이뤄내는 작품을 관광 자원적인 차원으로 보호를 해놓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었는데요.


확실한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존해주는 듯한 이러한 모습은 거리미술의 팬으로서 정말 반가운 모습입니다.


도시 환경을 망치는 낙서에 가까운 태깅 형태의 작품보다는 이렇게 도시와 어우러지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작품들이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 11 @ 영국, 런던, 피카델리 서커스 뒷골목(옥스포드 서커스 부근)

반응형

댓글

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