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할아버지의 고독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거의 같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은근하게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로는 고독은 부모를 잃은 아이, 부인을 먼저 보낸 할아버지, 남편을 잃은 아내 등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에서 왔다고 하는데요.


어찌 보면 고독이라는 단어는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가진 감정 중에서도 극심한 상황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가끔 고독이라는 단어는 혼자 있는 이들의 멋있는 모습으로도 표현되기도 하는데 고독이라는 단어에 담긴 힘든 상황을 헤쳐낸 이들의 모습이 멋져 보여서 일까요.


물론 이 할아버지는 그저 혼자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고 계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진이라는 것이 포착된 순간을 가지고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표정조차 나오지 않는 뒷모습을 담은 사진은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데요.


한적한 여유이시든, 고독이시든, 외로움이시든, 혼자 낚시하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배경과 함께 참 멋있습니다.




그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의 한적한 여유



2015, 09 @ 유럽, 이탈리아,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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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