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로 찍은 런던, 미놀타 하이메틱G


오늘은 얼마 전 소개해드린 필름 카메라 '미놀타 하이메틱 G'를 이용해 찍은 첫 번째 필름 사진들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필름 카메라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면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없다는 특징 때문에 '이게 고장 난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불안함 마음 덕에 일단 사진이 제대로 찍히는지를 확인하고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찍으며 필름을 일단 빨리 채워 넣었던 첫 번째 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평소에는 잘 찍지 못 했던 일상의 모습들이 많이 찍혀있는 것이 사진을 보는 기분이 새로운 것 같기도 한데요.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과 함께 마구 찍어버린 첫 롤인만큼 각자 따로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한 번에 풀어서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첫 사진은 집에서 가까운 캠퍼스에 가기 위해 자주 지나는 길에서 찍은 것인데, 필름 첫 사진의 반이 날아가는 효과와 HOPE라는 단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좋아하는 볶음 국숫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영국에서 이탈리안 음식은 역시 집에서 해 먹어야 제맛인데요.


파스타 면 삶아 프라이팬에 재료 넣고 소스 넣고 볶다 삶아놓은 면과 함께 볶아주면 완성인 간단하다면 은근히 간단한 음식이죠.


물론 분명 똑같은 재료를 볶았는데 맛이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은 참 신기합니다.




정말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의 길, 그러고 보니 2,3년 살면서 처음으로 이 길을 찍은 것 같네요.


두 번째 인가...?




첫 사진의 HOPE가 있었던 길입니다.


이 길을 자주 찍은 것을 보니 이 길을 지나서 갈 수 있는 캠퍼스를 자주 가기는 했던 것 같은데요.


이 캠퍼스가 저희 집에서 제 본 캠퍼스보다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제 본 캠퍼스에 비해 아주 큰 도서관이 있어 자주 찾았다는 후문입니다.


사실... 몇 년 전 완공되어 오픈된 새 건물이라 그저 캠퍼스가 더 좋은 것도 있죠.




위에서 말씀드린 좋은 캠퍼스의 내부인데요.


예술 학교 답게 갈 때마다 참 별일이 다 펼쳐지고 있는 재미난 곳입니다.


여기는 제 본 캠퍼스보다 식당도 큰데요. 음식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주 부러운 부분이죠.




학교에서 나가는 출입구도 멋집니다.




출입구를 통해서 캠퍼스를 나오면 이와 같은 분수가 있는데요.


분명 위 입출구 사진과 같은 날씨였는데, 반은 햇빛이 나고 반은 먹구름이 핀 다이나믹한 날씨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는 마른하늘에 막 비가 오고 자주 그러는데요. 런던 날씨가 미쳤다는 사실은 영국인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어떤 시즌에는 일주일 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느껴볼 수도 있죠.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거리 옥스포드 스트릿의 전경입니다.


이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시즌이 급격히 날씨가 좋았던 시즌이라, 필름 카메라이지만 사진이 참 쨍한 느낌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필름 카메라는 역시 흐릿한 감성적 분위기의 맛이라 생각하는데, 왠지 모르게 좀 아쉽습니다.




집 앞에 세워진 구급차도 찍어보았는데요.


런던은 이렇게 이송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 오토바이, 작은 차를 이용한 구급차들이 가끔 눈에 보입니다.


색감이 튀는 듯 예쁘죠?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펍의 모습인데요.


봄을 맞아 꽃을 달아놓은 것이 예뻐서 찍었는데, 날씨가 좋아 사진이 정말 쨍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 본 캠퍼스의 작업 스튜디오 모습입니다.


예술 학교답게 정말 난장판이죠?




그러고 보니 위에서는 계속 제 집 앞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는데, 며칠 전 출국을 위해 집을 빼게 되면서 이제는 이전에 살던 집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어쨌든 여기는 전 집 1층의 엘리베이터 타는 복도입니다. 낡은 듯 느낌 있는 듯 개인적으로는 참 살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공사현장을 막고 있는 벽인데, 공사 업체 이름이 참 예쁩니다.


'LOVELL', 로벨이라고 읽어야 할까요. 로블이나 러블도 좋겠는데 말이죠.


어쨌든 일반 나무색의 칙칙한 벽을 세우고는 저 벽 색깔을 하나하나 칠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도 어쩌다 지나기는 했지만, 이제는 전 집 동네가 되어버린 지하철역 앞의 모습입니다.


런던은 역시 빨간색 2층 버스죠.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행사였던 것 같은데, 우연히 지나다 재미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초등학교 때인가 타보고 타보지 못한 것 같은데, 여기는 가끔 자전거처럼 출퇴근을 위해서 타는 분들을 볼 수가 있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바이크를 저렇게 튜닝하는 것이 유행했던 시기와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종종 거리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참 사진 찍기 재미있게 생긴 오토바이입니다.




빨간 클래식카가 예뻐서 찍었는데, 뷰 파인더로 보는 것과 사진을 찍는 렌즈가 받아들이는 시선이 다른 RF 카메라의 단점이 여기서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피사체는 은근히 조절하기가 힘이 드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찍힐지 생각하는 것을 대충 포기하고 빠르게 찍는 맛이 이 카메라의 장점이겠죠.




빨간 2층 버스가 잠시 쉬고 있는 런던 번화가의 뒷골목.




아까부터 좋다 좋다 했던 다른 캠퍼스의 옆길인데요.


자주 가서 자주 찍었던 것이 이 캠퍼스에 참 많이 가기는 했나 봅니다.




지금은 한국에 보내는 짐에 들어가 버린 제 방을 지키던 알투디투의 모습, 지금은 배를 타고 한국에 가고 있을 것 같은데요.


건강하게 부서지지 말고 3개월 후에 한국에서 보자꾸나.


2016, 06 @ 유럽,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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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