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기타를 치고 있는 이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벨렘지구에 위치한 발견기념비 앞에서 만난 거리음악가입니다. 사실 이 악사의 노래와 연주는 사진으로 보이는 음악 고수와 같은 겉모습에 비해 정말 최악이었는데요. 음악을 잘 모르는 저에게조차 엉망진창으로 들리는 음정과 박자는 그의 좋지 않은 실력을 확인시켜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음악은 참 좋았으면서도 유쾌했다는 감정이 드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요. 파도소리만 잔잔하게 들렸을 한가로우면서도 조금은 지루할 수 있었던 공간에 퍼지는 음악이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꼭 기술적인 능력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혹은 이렇게 자신의 음악..
고독이라는 단어는 왠지 슬픈 어감이 있으니 심심함이라는 단어가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모습이 왠지 가여운 듯, 귀여운 듯 하죠? 2016, 04 @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 아쿠아리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골목길을 거닐다 만난 햇살과 함께 잠이 든 고양이입니다. 저도 햇수로 8년을 함께한 고양이가 있고 현재는 유학 생활로 인해 한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편히 쉬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니 팔자가 내 팔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들 특유의 여유는 참 부럽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2016, 04 @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의 골목길
가죽점퍼가 아주 멋집니다. 2016, 04 @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
이런저런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각 도시의 대중교통은 그 도시의 느낌을 완성하는 큰 요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어쩌면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라는 도시는 저의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거의 확신에 가깝게 만들어주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트램들이 지나다니는 도시의 모습부터 은은한 색상을 가진 택시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기에 그랬을까요. 도시의 건물 색상부터 트램, 택시까지 그 특유의 은은한 색감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래된 벤츠 차량에 덮어진 포르투갈 택시의 은은한 베이지 색상은 정말 매력 만점이었죠. 이런 은은한 색상들의 도시와 그런 도시를 지나다니는 은은한 색상의 택시. 트램 등을 보고 있자면 참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