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던져놓은 메세지

트로이카(Troika)의 어제의 날씨(The Weather Yesterday)

‘이 작가는 이 작품으로 뭘 이야기하려는 걸까?’라는 의문과 함께 바라보면 재미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의문에 다양한 생각과 깨달음을 제공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트로이카’의 ‘어제의 날씨’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날씨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하나 세워놓고는 어제의 날씨를 어제의 기온과 함께 알려주는 작품이죠. 

 

어제의 날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작품은 ‘내가 어제 날씨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되는 작품인데요. 괜스레 오늘과 내일에만 집중하는 바쁜 현대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몽상가가 되어보기도 하고 혹은 ‘어제 날씨를 알아서 뭐 해?’라는 진정한 이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되어볼 수도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죠.

 

이처럼 작품이 던지는 ‘어제의 날씨’라는 간단한 키워드는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데요. 이러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이 예술이라는 분야의 흥미로운 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우리가 이 작품을 마주하기 전까지 어제의 날씨에 관해 이야기해본 적이 딱히 없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 속 날씨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만큼은 쓸데없는 생각에 불과한데요. 이성이 가득한 현대인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일상이라는 존재는 빠른 의사소통과 올바른 일 처리가 가장 중요한 세상이니 말이죠.

 

그에 반해 이 트로이카의 작품을 포함한 미술작품, 문학작품, 영상작품 등, 예술 속 작품과 함께 만나는 ‘어제의 날씨’라는 키워드는 바쁜 일상에서 떠올렸던 어제의 날씨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예술 작품이 던져주는 ‘어제 날씨가 어땠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라는 메세지와 일상에서 마주친 친구가 갑자기 묻는 ‘어제 날씨 어땠는지 알아?’라는 질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나 관객 자신과 삶을 되돌아보는 이러한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도 예술이 가진 하나의 강력한 힘이자 역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의 날씨(The Weather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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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