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셀프인테리어 4, 시멘트 콘크리트 페인트칠 (스터코 빈티지)


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작업의 힘듦으로 인해 저에게 가장 많은 후회 만끽시켜주었던 페인트칠 현장의 모습입니다. 정말 가장 힘들게 진행했던 작업으로 작업 중간 저 페인트통에 앉아서는 '아... 이걸 정말 왜 시작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릴뻔했을 정도의 노동량이 필요한 작업이죠. 어쨌든 저는 이 작업을 위해 스터코 빈티지라는 시멘트 페인트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이 제품이 위에서 언급한 스터코 빈티지라는 제품입니다. 제 개인적인 페인트칠 계획은 한 쪽 벽면을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을 교차하며 바르는 것으로 포인트 벽을 완성하고 나머지 벽들을 어두운 회색을 이용하여 칠하는 것이었는데요. 일단 페인트칠 과정을 보여드리기 전에 결과물부터 보여드리면 그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제가 계획했던 벽의 모습은 한 쪽 벽을 포인트로 만들어놓은 채 전체 벽면을 짙은 시멘트색으로 덮어버리는 것이었는데요. 원래 계획은 천장까지 모두 칠하려고 했으나 페인트도 모자라고 힘도 모자라기에 위와 같이 처리를 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칠을 해버리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얻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제 다시 페인트칠의 과정으로 돌아와서 스터코 빈티지와 같은 시멘트가 섞여 나오는 페인트들은 보통 걸쭉함을 동반하고 있어 헤라, 흙손 등을 이용해 펴 바르며 투박한 자국을 의도적으로 내는 것으로 거친 느낌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여유롭지 못한 자금 사정으로인해 페인트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위 제품을 물과 섞어 사용하기로 결정해버리는데요. 물과 섞어 페인트롤을 이용해서 바르면 헤라, 흙손 등을 이용했을 때의 칼날로 패어 놓은 듯한 텍스처는 얻을 수 없지만 시멘트 페인트의 거친 투박한 텍스처는 그대로 얻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 페인트칠 이전에 핸디코트를 이용하여 벽에 인위적인 자국 등을 만들어놓은 이유가 시멘트 페인트를 물과 섞었을 때의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죠.


스타코 빈티지 제품을 물에 섞어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저는 간단하게 바스켓을 사다가 시멘트 페인트 제품을 덜어놓은 후 500mml 물병을 이용해 대충 감으로 물을 섞어주며 사용했습니다. 시멘트 페인트의 원제품 통에는 약 3분의 2가 페인트로 차 있기에 바로 물을 섞어주며 사용하기 힘든데요. 바스켓을 이용해 섞어 사용하다 어느 정도 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면 바로 원제품 통에 물을 부어버리고 섞은 후 페인트칠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그 노동량이 엄청나기에 작업을 하며 돈을 아끼는 것보다 '돈 좀 더 쓰고 편하게 하는 게 낫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확실히 20평이 조금 넘는 공간을 위의 제품 단 2통 반으로 해결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으니 끝이 난 지금은 나름의 만족감을 가져봅니다.



처음 밝은 색과 짙은 색을 교차하며 바르는 모습인데요. 그림을 그리는 분야는 아니지만 나름 미대 출신으로 그래도 붓 좀 사용해봤다는 자신감과 함께 시작했지만 붓을 오래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거대한 경험의 벽을 넘기 위해 정신력과의 싸움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팔이 아주 상당히 아팠죠.



하다 하다 너무 힘들어 괜히 옆벽에 괜히 분노의 붓질을 해봅니다.

근데 짙은 회색을 칠 할 부분에 밝은 회색을 칠해버렸다는 사실...



어쨌든 이렇게 분노의 붓 칠을 이어가다 보니 포인트 벽면이 마무리 되어갑니다. 이 당시까지는 아직 페인트통에 앉아서 '왜 시작했지...'를 외치고 있던 적은 아니었는데요. 차라리 이 포인트 벽을 붓으로 그리고 있던 당시는 행복했던 시절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벽면을 페인트롤과 함께 짙은 회색으로 칠하는 그 작업이야말로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수반하는 노동의 시간이었죠. 여차저차 포인트 벽면을 마무리하고 대망의 전체 벽면 칠로 넘어갑니다.



굉장히 마무리 되어가는 사진이 불쑥 등장하는데요. 극한의 노동량으로 인해 과정의 사진이 존재하지 못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는 현재하는 일이 있어 오후 6시 이후부터 인테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퇴근 후 하루 4, 5시간씩 작업하며 약 3일 정도를 꼬박 페인트 칠만 했었죠. 이 과정에서 저 페인트통에 앉아 '왜 시작했지...'를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고는 했습니다.



정말 모서리 부분들만을 마무리하면 끝이 나는 끝나기 직전의 사진들인데요. 군데군데 깔끔하지 못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바로 저 모서리 부분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귀찮아하며 대충 넘어가시고는 하는데 군데군데 보이는 살짝 칠해지지 못한 벽면이나 모서리 부분들을 모두 깔끔하게 칠해주면 정말 깔끔한 모습의 인테리어 벽면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우여곡절 끝에 이와 같이 페인트칠을 모두 끝마칠 수 있었는데요. 공사를 끝마치고 하는 포스팅이라 나름대로 만족감을 느끼며 포스팅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페인트칠 부분만은 정말 많이 힘들었기에 자꾸만 이유 없이 얼굴을 찡그리며 당시를 상상하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또 아직 바닥공사 부분을 포스팅해드리지 못했는데 바닥을 3회에 걸쳐 코팅을 하는 과정에서 한 번 코팅하고 벽 세우고, 한 번 코팅하고 페인트칠 준비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페인트칠이 끝난 사진과 함께 바닥 에폭시 코팅이 모두 끝난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이미 결과물이 공개가 되었지만 다음 포스팅에서는 바닥 에폭시 코팅을 진행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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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