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Yibbum) 프로젝트 - 그레고리 미셰노(Gregory Michenaud) ( 글을 읽으시기 전에 아래 사진들을 한 번 둘러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이 사진들은 그레고리 미셔노의 '이봄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가진 사진 프로젝트의 사진들입니다. 폴란드에서는 소수밖에 없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것인데요. '이봄(Yibbum)'이라는 제목은 얼핏 들은 적 있는 그들만의 관습을 뜻하는 단어이면서 사진 속에서 일상처럼 펼쳐지고 있는 의식 행사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봄'은 유대인들의 토라 교리 혹은 계명을 따른 관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같은 아버지를 가진 형제 중 한 명이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는 상태로 사망했을 때 그 사망한 남자의 형 혹은 동생이 죽은 형제의 아내와 결혼해 이어지지 ..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눈이 가는 노부부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노부부들을 보고 있자면 저런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몇 십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며 저들은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이 마음이 돌아서서는 끝이 났었을 수도 혹은 둘 모두 마음이 돌아서서는 함께 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릴 수도 있었겠죠. 또 사고, 질병 등등의 둘 모두가 원하지 않았던 사건 사고들이 이들에게 찾아왔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내 삶을 공유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교류적인, 양방향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기에 더더욱 어려운 것이겠죠. 그렇지만 그런 시간들을 함께 흘려보냈기에 이들은 이렇게 함께 의지하며 또..
포르투갈의 수도 도시 리스본에서 특히나 많이 느껴지던 색감은 노란 톤의 색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광객을 위해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트램의 색이 모두는 아니었지만 상당 부분 노란색이기도 했고 많은 건물이 노란 색감의 페인트를 이용해 칠해져 있었으니 말이죠. 리스본 특유의 오래된 대중교통인 트램들을 보고 있자면 어느 도시에나 대중교통의 모습은 그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에 조금은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 주위를 이루고 있는 건물의 모습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리스본 특유의 튀지 않는 노란 톤의 색감은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와 평화로운 주위의 분위기와 굉장히 좋은 조화를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리스본 골목골목에서 보이는 작..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을 여행한 것이 전부이지만 약 일주일을 리스본에서 지내며 느꼈던 가장 큰 느낌은 바로 참 평화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시 등 소매치기가 없는 치안이 이런 평화로운 느낌을 만들어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외에도 왠지 모르게 여유로움을 풍기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특히나 그런 평화로운 느낌을 만들어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언덕이 많은 리스본 특유의 지형을 이용해 조금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전망대 형식의 휴식 공간들에서는 데이트 나온 커플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모습들에서 특히 그런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보았던 것 같은데요. 조용히 책을 읽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과 같이 여유롭게 현재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한가로운 모습을 일상..
이번 주말 동묘 시장을 방문했던 당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필름이 한 장 밖에 없던 터라 결국 한 장의 폴라로이드 밖에 찍지 못 했는데요. 과거를 담고 있는 동묘 시장의 모습을 오래된 폴라로이드로 담아내니 그 느낌이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이렇게 폴라로이드와 디지털 사진을 조합해보는 작업을 해보고 있는데 이 또한 괜찮은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 같네요.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아직 공개하지 못한 폴라로이드 사진들도 소개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폴라로이드의 배경으로 이용된 사진인데요. 사람이 많던 시장을 능숙하게 누비시던 전동 휠체어와 주머니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 사진은 동묘 시장의 구석쯤 위치해 있던 상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