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의 쉼터



부라노 섬에서 찍은 비둘기들의 모습입니다.


가끔 비둘기를 정말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비둘기를 재미있는 피사체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비둘기가 머리 위를 날면 날개에서 이가 떨어져 머리에 앉는다는 소문 등으로 인해 가까이 가거나 만지는 것을 꺼리는 것도 사실인데요.


여행을 떠나 도착한 새로운 도시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비둘기는 또 각 도시의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새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나라와 도시의 동물들을 보면 나라와 도시의 성품을 알 수 있다는 말과 거의 동일한 부분일까요.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부라노 섬의 비둘기들은 그 어떤 곳에서 보았던 비둘기보다 여유가 넘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다가 보이는 공터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눈을 감고 쉬기도 하고 심지어 위와 같은 수돗가에서 목욕을 하며 여유롭게 물을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가끔 그늘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들과 눈이 마주치면 '여어, 놀러 왔나?'라고 하는 듯한 여유로운 눈빛을 주고받았던 기억도 나는데요.


'이 좋은 곳을 왜 이제 왔어?'하는 듯한 비둘기들의 모습이 섬이 참 평화로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섬에 여행으로 잠깐 들린 저로서는 며칠 푹 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부럽기만 한 모습이었죠.





2015, 09 @ 유럽, 이탈리아, 베니스, 부라노 섬의 수돗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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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컬렉터 :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