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는 전 세계적으로 의무 교육을 받는 곳이라면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단언해 볼 가치가 있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예술가입니다. 정밀묘사가 무너져가던 시대의 흐름과 함께 그가 완성한 입체파라는 화풍은 다양한 화가에 의해 그려졌음에도 이제는 피카소를 상징하는 화풍이 됐습니다. 물론 이런 피카소의 입체파 화풍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오늘은 그의 다작으로 엿볼 수 있는 예술에 대한 피카소의 열정을 살펴볼까 하는데요. 파블로 피카소는 평생을 살아가며 5만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청난 다작 예술가로도 유명하니 말이죠. 물론 이 5만여 점 중 우리가 피카소 하면 쉽게 떠올리는 회화, 스케치 작품은 1만 5천여 점 정도인데요. 그 외 조형, 도자기, 프린트, 무대 디자인 등..
‘화장실 소변기를 진지하게 지키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문구는 ‘어느 세상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문장인데요. 지금 이 시간 속 현대미술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샘’이라는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남성용 소변기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일명 ‘변기통 작품’이라 많이 불리는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3대 거장 ‘마르셀 뒤샹’의 대표작이죠. 이 작품은 변기통이라는 겉모습과 함께 미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믿든, 없다고 믿든 '미술과 미학을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사람 중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정규 과정이든, 교양 과정이든 미술과 미학 이론 과정의 첫 시간은 대부분 이 작품과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죠. 미학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현대는 이제 오직 겉모습..
미학적 잡담 : 트레이시 에민의 삶을 이용한 작품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이라는 작가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안처럼 느껴지는 작가인데요. 본인과 함께 잠들었던 할머니, 엄마, 전 남자친구들과 친구들 등의 이름을 텐트에 붙이며 작품을 만들고, 심지어는 본인이 실제로 사용하던 침대를 그대로 내놓는 것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새로움과 흥미로움 또는 혼란스러움 등이 공존하는 감정과 함께 미술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지경에 빠지기도 하죠. 대게 관객이 미술가의 인생에 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한 미술가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하면서부터인 경우가 많은데요. 트레이시 에민은 작품을 통해 직설적으로 자신의 삶을 관객..
미학적 잡담 : 천안문과 에펠탑을 향한 가운뎃손가락의 의미 당연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현대 속에서 벌어지는 예술이라는 것이 참 별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패션에서는 ‘어글리(Ugly : 못생김)’가 유행 키워드로 등장하며 못생김을 모티브로 정반대 개념인 예쁨을 지향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등장하고, '예술은 정말 개똥 같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듯 ‘예술가의 신선한 똥이 들어있다.’라고 주장하는 통조림 캔 작품이 등장하기도 하는 세상이니 말이죠. '정말 미친 세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올바름과 정직함, 선함과 같이 오직 흰색의 가치만을 고집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경우에 따라 악당을 섹시하다 느끼기도 하는 검은 매력을 발견할 줄도 아는 것이 현대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
미학적 잡담 : 앙리 마티스가 그림을 그리는 마지막 방법 Cut-Out : 잘라서 무엇인가를 만들다 현대미술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야수같이 강력한 색상을 이용한다는 ‘야수파’ 화풍으로도 유명하지만, 이 ‘컷-아웃’이라는 제목의 콜라주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종이를 잘라서 만드는 이 ‘컷-아웃(Cut-Outs)’이라는 작품은 그의 인생 마지막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한데요. 현실묘사라는 전통에서 벗어나며 나타난 야수파, 인상파 등의 새로운 화풍을 지나 그림이라 부르기 힘든 그림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이 시기 미술의 변화를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끔 ‘만약 마티스가 건강했다면 이 ‘컷-아웃’이라는 작품이 등장했을까?’라는 잡담 같은 의문을 가져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