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잡담 : 데미안 허스트의 새로운 상어 삶과 죽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데미안 허스트는 일명 '상어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본인의 대표작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을 만들기 위해 호주의 상어잡이에게 상어를 주문했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한 입에 잡아먹을 수 있는 크기의 상어’라는 특이한 주문과 함께 거대한 실제 상어의 시체를 얻어낸 데미안 허스트는 이를 방부액에 담가놓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했는데요. 한 마리의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을 듯 큰 입을 벌린 채 죽음이라는 작가의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이 작품..
미학적 잡담 : 예술가의 선택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심지어는 점을 하나 찍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앞에서도 넓은 캔버스 위에 어디에 하나의 점을 그릴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사물을 그리면서부터는 점 하나의 위치를 고민하는 것 곱절의 선택 옵션이 생기기 시작하죠. 사물의 위치, 그리는 방향을 포함해, 흐리게 그릴지 뚜렷하게 그릴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양동이 두 개를 교묘하게 이어놓고는 8처럼 보이게 만든 이 '노란 8(Yellow Eight)’이라는 작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양동이라는 재료의 선택, 잘라서 붙이는 모양의 선택, 양동이에 부을 액체의 색상 선택, 이름 선택 등 작품의 겉모습 자체는 ‘이게 무슨 짓인가…’ 싶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