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아트에서 일방통행 표지판의 막대기는 역시 일단 들고 도망쳐야 하나 봅니다. 최근 이렇게 표지판의 작대기를 들고 도망치는 작품은 흔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요.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것이 두 나라의 가까운 거리를 고려해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일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막대기를 들고 도망치는 모습도 참 귀엽지만 개인적으로 파리는 특히나 이렇게 다양한 스티커가 함께 붙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스티커로 완전히 가려진 두 번째 표지판은 저렇게 가려져도 괜찮은 것인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트릿아트가 도시를 망치는 것인지, 꾸미는 것인지는 늘 고민되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이 거리의 표지판은 나름 느낌이 있지 않나요? 2016, 07 @ 유럽, 프랑스, 파리
지난 3월에 방문한 프랑스는 정말 날씨가 좋지 않아 굉장한 우중충한 분위기를 선사해주었는데요. 3박 4일의 짧은 일정 동안 끊임없이 비가 오는 악조건의 날씨를 겪었지만 비 오는 날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담아낸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프랑스 스트릿아트 특유의 무분별한 작품 설치는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날씨와 아주 괜찮은 조화를 이루어낸 것 같은데요. 물론 파리는 낭만하면 떠오르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날씨일 때 느껴지는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처럼 어두운 날에 어울리는 꼭 낭만적이지 만은 않은 파리만의 어두운 분위기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표지판을 이용한 작품은 흰 작대기를 들고 도망가는 이제는 조금은 흔한 방식의 작품이지만, 작품 주위에 마구 ..
심장을 형상화한 하트라는 간단한 모양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런 하트 문양 혹은 모양은 은 아주 간단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참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봐서 지루할 수 있으면서도 친근한 맛에 자꾸 눈이 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작품이 뭔가 주위 마켓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죠? 분위기를 보기에는 찍혀져있는 작품 주위 모습이 너무 적나요. 어쨌든 흔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2015, 12 @ 유럽, 영국, 런던, 브릭레인의 선데이마켓 앞
오랜만에 방문한 브릭레인에서 발견한 표지판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일방통행 표지판의 하얀 작대기를 아주 절묘하게 이용해서 2D 표지판 위에 공간적인 느낌을 만들어낸 작품 같은데요. 마치 하얀 작대기 속에 숨어있던 누군가를 잡은 경찰관의 모습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일방통행 표지판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쓰러져서 걸쳐있는 범인 옆에 붙어있는 어두운 느낌의 스티커들도 마치 범인이 흘린 것처럼 절묘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인데 돌아다니던 중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 사진이 깨끗하지 못한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제한적인 모양들을 가진 표지판을 절묘하게 이용하는 이런 작품들은 언제나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 같네요. 약간 휘어버린 기둥의 각도까지 브릭레인이라는 자유로운 동네의 분..
이 작품은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 뒷골목에서 발견한 작품입니다.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의 오프닝 영상에 등장하는 거대한 간판과 빨간 버스들이 눈에 띄는 광장이 바로 피카딜리 서커스인데요. 이 광장은 언제나 사람이 많아 붐비지만 메인 도로를 피해 한 골목만 들어오면 조금은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한산한 뒷골목에서 발견한 작품이 바로 이 작대기와 사랑에 빠져있는 경찰관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표지판에 스티커를 덧붙여 만든 흔한 방식의 작품이지만 스티커 크기가 표지판과 맞지 않아 어색한 모습이 많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티커와 표지판의 색감도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이 작가가 운이 좋았거나 혹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