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잡담 : 앙리 마티스가 그림을 그리는 마지막 방법 Cut-Out : 잘라서 무엇인가를 만들다 현대미술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는 야수같이 강력한 색상을 이용한다는 ‘야수파’ 화풍으로도 유명하지만, 이 ‘컷-아웃’이라는 제목의 콜라주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종이를 잘라서 만드는 이 ‘컷-아웃(Cut-Outs)’이라는 작품은 그의 인생 마지막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한데요. 현실묘사라는 전통에서 벗어나며 나타난 야수파, 인상파 등의 새로운 화풍을 지나 그림이라 부르기 힘든 그림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이 시기 미술의 변화를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끔 ‘만약 마티스가 건강했다면 이 ‘컷-아웃’이라는 작품이 등장했을까?’라는 잡담 같은 의문을 가져보고..
미학적 잡담 : 데미안 허스트의 새로운 상어 삶과 죽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데미안 허스트는 일명 '상어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본인의 대표작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을 만들기 위해 호주의 상어잡이에게 상어를 주문했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한 입에 잡아먹을 수 있는 크기의 상어’라는 특이한 주문과 함께 거대한 실제 상어의 시체를 얻어낸 데미안 허스트는 이를 방부액에 담가놓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했는데요. 한 마리의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을 듯 큰 입을 벌린 채 죽음이라는 작가의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이 작품..
미학적 잡담 : 예술가의 선택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심지어는 점을 하나 찍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앞에서도 넓은 캔버스 위에 어디에 하나의 점을 그릴지 선택해야 하는데요. 사물을 그리면서부터는 점 하나의 위치를 고민하는 것 곱절의 선택 옵션이 생기기 시작하죠. 사물의 위치, 그리는 방향을 포함해, 흐리게 그릴지 뚜렷하게 그릴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양동이 두 개를 교묘하게 이어놓고는 8처럼 보이게 만든 이 '노란 8(Yellow Eight)’이라는 작품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양동이라는 재료의 선택, 잘라서 붙이는 모양의 선택, 양동이에 부을 액체의 색상 선택, 이름 선택 등 작품의 겉모습 자체는 ‘이게 무슨 짓인가…’ 싶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
미술사 컬렉터 '이운' WOON 런던에서 대학 공부를 마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과거와 현재의 미술사를 찾아다니고 있는 운입니다. 현대미술이 좋아 공부를 하다 보니 전체적인 미술사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운이 좋게 이 미술사 공부가 적성에 맞아 행복하게 공부하며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공부했던 환경과 함께 서양미술사에 관한 지식을 더 많이 쌓게 됐지만, 동양미술사를 공부하며 언젠가는 동양미술사와 한국미술사를 바라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날을 꿈꿔봅니다. 이렇게 과거를 이해하며 현대미술을 이해할 열쇠를 찾는 것으로 함께 생각해볼 좋은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름 같은 생각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구름제작자들’과 함께 합니다.
셀프 인테리어 포스팅을 끝마치지 못한 채 놓아두고 있었네요. 작년 1월(2017) 한 달이 걸려 셀프 인테리어를 마치고는 1년 반 동안 여러 작업을 이 공간에서 함께 해오다 이제는 공간을 빼는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이동이니 그래도 가뿐한 마음으로 정리하는 중이지만,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던 첫 작업실인만큼 아쉬운이 크기도 하네요. 외국으로 잠시 떠날 준비를 하며 정리하는 공간이어서 금방 새로운 작업실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업실을 구하며 다시 한번 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또 새로운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꼭 끝까지 다 포스팅하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