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는 가끔 모두가 한 관광지를 향해서 움직이고는 하죠. 물론 여기는 그런 곳은 아닙니다. 사진이 딱 그렇게 찍힌 듯해서 말이죠. 2015, 04 @ 유럽, 벨기에, 브뤼셀
집을 잃은 홈리스를 찍는다는 것은 사실 그들에게 굉장히 무례한 일일 수도 있는데요. 강아지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노숙인의 모습은 무례를 무릎 쓰고서라도 찍고 싶은 조합인 것 같습니다. 이 노숙인은 고령으로 몸이 조금 불편해 보였는데 강아지와 함께 의지하는 모습이 참 뭐라 말 못할 느낌을 받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 모든 곳이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아름답지 않아 보일 것 같은 곳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힘내시기를. 2015, 04 @ 유럽, 벨기에, 브뤼셀
벨기에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역시 와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단 것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입맛으로 인해 조금은 밍밍한 느낌의 살짝 달면서 담백한 빵 등을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면 소보로빵) 벨기에는 와플의 본고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벨기에의 와플은 원래 설탕을 넣지 않은 맛이 원조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벨기에의 예술 소도시 '앤트워프'에서 먹은 와플은 너무나 입맛에 잘 맞아 4일간 체류하며 하도 많이 사 먹어 직원이 저를 알아보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먹은 관광지의 와플들은 와플에서 설탕이 씹힐 정도로 설탕이 많이 들어있어 정말 낭패였습니다. 수도 브뤼셀의 와플을 전문으로 파는 체인점에서는 그나마 좀 담백한 와플을 먹을 수 ..
서울 강남 부근에서 발견한 한국의 거리미술입니다. 이 작품은 불법적인 형식으로 그려진 것 같지만 최근 합법적인 형식으로 그려지는 벽화와 함께 한국에서도 스트릿아트가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티비로 머리를 정화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바보상자'라는 별명도 존재하는 TV라는 매체에 대한 여러 가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두울 수 있는 부분을 재치있게 들춰내는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거리의 미술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서는 한 번 재미있게 웃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습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요. 일상에서 간편한 재미를 주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
영국, 런던 거리미술의 중심지 브릭레인에서 발견한 공사장 칸막이에 그려진 스트릿 아트입니다. 공사를 위해서 세워진 철골 구조를 가리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칸막이를 이용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불법적으로 그려진 작품처럼 보이기보다는 철골 구조 사이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카페 측에서 의뢰하여 제작된 작품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목골목의 다양한 스트릿 아트들로도 유명한 브릭레인이라는 동네의 특성을 잘 살려낸 카페의 선택인 것 같은데요. 지역 주민들과 현지 거리미술가의 이런 방식의 협업은 어쩌면 불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트릿 아트가 조금은 긍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이 협업이 아니라 즉흥적이면서도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