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진 후 : 줄리안 모브 ( After Lights Out : Julien Mauve ) 잔잔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가진 이 사진들은 '불이 꺼진 후에(After Lights Out)'이라는 사진 시리즈입니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의 작품인데요. 정적, 더움, 고독, 공허함 등을 탐구해보기 위해 위와 같은 사진들을 찍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중충한 분위기 속의 밝은 빛이 그저 어둡기만 한 보통의 밤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재미있는 사진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불이 꺼진 상황에서 밝혀진 하나의 빛이 마치 사람이 모두 없어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사진 속에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두운 분위기가..
화이트 헬멧 : 장-바스티크 쿠르티에(The White Helmets : Jean-Baptiste Courtier) '화이트 헬멧'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사진 시리즈는 하얀 헬멧을 쓰고는 750cc 오토바이와 함께 묘기를 부리는 이들을 찍은 사진들인데요. 실제 영국군에 소속되어 홍보단 개념으로 오토바이 묘기를 부리는 이들을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작가의 프로필을 조금 살펴보니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인간의 동작들을 연출하여 찍은 다른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인간의 독특한 동작들을 담아내는 스타일로서는 이 오토바이 묘기단이 참 죽이 잘 맞는 피사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27년에 조직된 이 '화이트 헬멧' 팀은 처음으로 말과 오토바이를 이용한 묘기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설과도 같은..
우연한 순간들 : 조나단 힉비Coincidences : Jonathan Higbee 오늘은 절묘한 순간들을 잡아내는 '우연한 순간들(Coincidences)'이라는 시리지를 보여드려 볼까 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나단 힉비'의 사진들인데요. 구도 자체도 참 예쁜 사진들인 것 같지만, 그 구도 안의 인물과 배경이 이루고 있는 조합이 정말 절묘합니다. 그 절묘함이 참 대단해서 사진들을 보다 보면 '모델을 섭외하여 찍은 건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 그의 인터뷰들을 살펴보니 사진 한 장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 '조나단 힉비'는 재미나다 생각하는 배경을 먼저 발견한 후 원하는 상황 혹은 절묘한 상황이 펼쳐질 때까지 온종일 앉아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 2003) 커피와 담배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미국 독립영화의 명장 '짐 자무쉬(Jim Jarmusch)'의 작품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를 접한 것이다 보니 그의 영화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 속의 카메라 구도에 반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을 자칭 '대칭 변태'라고도 하는 개인적인 성향에 잘 짜인 대칭들을 보며 눈 호강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죠. 또 배경과 소품들도 상당히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컬러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 2003년에 만들었음에도 흑백 영상을 선택하며 검은 커피와 하얀 담배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단편으로 짜인 내용은 난해한 면이..
마우리시호 알레호(Mauricio Alejo) "사진 속 물건들이 각자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보였으면 합니다."("bring them [the items] into a new narrative which doesn't obey their functionality.") 이 사진들은 멕시코 출신의 사진작가 '마우리시오 알레호'의 작품들입니다. 본인의 집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사진들은 일상의 평범한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이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진에 등장하는 물건들의 쓰임은 알고 있지만, 그 디자인 등이 국내의 것들과는 조금씩 달라 우리에게는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독특하게 보이는 사진들이지만 그 배경과 물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