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역시 와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단 것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입맛으로 인해 조금은 밍밍한 느낌의 살짝 달면서 담백한 빵 등을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면 소보로빵) 벨기에는 와플의 본고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벨기에의 와플은 원래 설탕을 넣지 않은 맛이 원조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벨기에의 예술 소도시 '앤트워프'에서 먹은 와플은 너무나 입맛에 잘 맞아 4일간 체류하며 하도 많이 사 먹어 직원이 저를 알아보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먹은 관광지의 와플들은 와플에서 설탕이 씹힐 정도로 설탕이 많이 들어있어 정말 낭패였습니다. 수도 브뤼셀의 와플을 전문으로 파는 체인점에서는 그나마 좀 담백한 와플을 먹을 수 ..
서울 강남 부근에서 발견한 한국의 거리미술입니다. 이 작품은 불법적인 형식으로 그려진 것 같지만 최근 합법적인 형식으로 그려지는 벽화와 함께 한국에서도 스트릿아트가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티비로 머리를 정화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바보상자'라는 별명도 존재하는 TV라는 매체에 대한 여러 가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두울 수 있는 부분을 재치있게 들춰내는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담겨있는 거리의 미술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서는 한 번 재미있게 웃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습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요. 일상에서 간편한 재미를 주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
영국, 런던 거리미술의 중심지 브릭레인에서 발견한 공사장 칸막이에 그려진 스트릿 아트입니다. 공사를 위해서 세워진 철골 구조를 가리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칸막이를 이용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불법적으로 그려진 작품처럼 보이기보다는 철골 구조 사이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카페 측에서 의뢰하여 제작된 작품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목골목의 다양한 스트릿 아트들로도 유명한 브릭레인이라는 동네의 특성을 잘 살려낸 카페의 선택인 것 같은데요. 지역 주민들과 현지 거리미술가의 이런 방식의 협업은 어쩌면 불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트릿 아트가 조금은 긍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이 협업이 아니라 즉흥적이면서도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이 작품은 영국 런던, 브릭레인에서 발견한 아주 독특한 스트릿아트입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창문을 벽 삼아서 그려낸 거리의 미술인데요. 마치 유령들이 서있는 모습을 아주 독특하게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유리의 투명함을 이용해서 흰색으로 그려진 사람들을 유령처럼 보이게 만든 그 발상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거리의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탄생한 독특한 작품들을 보는 것이 스트릿아트를 보는 큰 재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귀신과 유령 쪽에 유난히 약한 담력을 가진 저로서는 낮에 마주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이죠. 밤에 우연히 마주친다면 정말 섬뜩하겠죠...? 2014, 06 @ 영국, 런던, 브릭레인
영국 런던의 중심지 '옥스포드 스트릿' 근처에서 마주친 작품입니다. 꼬마 아이가 유명 사탕 브랜드 츄파춥스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총을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어린이'라는 이미지는 어쩌면 어린지 답지 않은 '총'과 같은 이미지와 함께 할 때 굉장히 색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좋은 요소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 캠든 타운에서 찍었던 어린아이의 이미지와 죄수복, 페인트 롤러가 함께하며 만들었던 오묘한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얀색만을 이용한 단색의 스텐실 작품으로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보이는 은근한 디테일들까지 참 볼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카메라들 들고나가지 않았던 터라 핸드폰을 이용해서 찍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요즘 핸드폰 화질도 무시 못 할 것 같네요. 조금..